2021, 2022년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명품 브랜드. 2023년 미국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브랜드로 선정된 구찌를 알아보고자 한다. 최근에는 홈쇼핑에도 종종 등장하여 대중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브랜드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명품이기도 하다. 명품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도 '나도 하나쯤은 가져봐야 하지 않나?' 하는 욕구로 부담스러운 가격을 지불할 만큼 노출이 잘 되는 친숙한 브랜드이다. TV 연예인, 스포츠 스타, 셀럽들이 즐겨 입고, 신고, 매는 구찌를 만나보자.
구찌의 역사와 성장과정
구찌오 구찌(Guccio Gucci)(1881.3.26-1953.1.2)는 1881년 이탈리아의 마구 장인의 아들로 출생합니다. 1898년 16살이 되던 해 이탈리아를 떠나 영국 런던의 사보이 호텔 벨보이로 취직한 그는 그곳에서 상류층의 생활을 보며 가방과 신발 등 가죽에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구찌는 이탈리아로 돌아와 수공예 업체인 프란치에서 가죽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 1906년 피란체에 작은 마구상을 오픈한 구찌는 상류층의 취향에 맞는 승마용품 위주의 가죽 제품을 고급스럽게 제작하여 인기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점차 말보다는 자전거를 타는 시대가 오면서 마구상을 접고 1921년 '구찌'라는 이름의 작은 가방 가게를 오픈합니다. 자전거를 탈 때 드는 작은 가방을 만들던 그곳은 지금의 구찌 본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38년에는 부티크를 로마로 이전하면서 상품라인을 더욱 다양화하고 확장시키게 됩니다. 주요 고객층이던 상류층의 스포츠인 승마의 마구들에서 영감을 얻은 대표적인 것에는 홀스빗(Horsebit) 아이콘을 들 수 있습니다. 승마 탈 때 밟는 안장의 발판에서 유래된 홀스빗은 가방 장식과 신발. 액세서리에 두루 시그니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안장 끈에서도 영감을 받게 되는데요. 1951년 그린, 레드, 그린(GRG)으로 이루어진 삼선 마크를 개발하여 구찌만의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만듭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물자 부족을 초래하고 가죽을 구하기 힘들게 되면서 구찌는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가죽을 대신할 대체 소재를 찾는 것입니다. 대나무에 열을 가해 곧게 뻗은 대나무를 둥그렇게 굴려 가방의 손잡이로 만든 혁신적인 발상으로 '뱀부백'이 만들어졌고, 가죽을 대신하여 대마에 다이아몬드 패턴을 입힌 디아만테(Diamante) 캔버스를 개발하게 됩니다.
1953년 구찌오 구찌의 사망 이후 네 아들 중 알도와 로돌포가 50%씩 회사의 경영권을 가지게 됩니다. 알도 구찌는 아버지 구찌오 구찌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GG 로고를 개발하여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갑니다. 뉴욕, 런던, 파리를 넘어 아시아까지 매장을 오픈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나가게 됩니다. 1979년 구찌 액세서리 컬렉션을 론칭하며 다각도로 사업이 확장되던 중 그의 아들 파올로는 구찌 플러스라는 세컨 브랜드를 만들어 브랜드의 명성을 추락시키는 일이 발생하자 아버지로부터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에 반발한 파올라는 아버지 알도를 탈세 혐의로 고소하면서 막장이 되지요. 알도는 연방 교도소에서 1년 1개월의 징역형을 받고 나와 죽기 1년 전 자신의 주식을 인베스트코프에게 매각합니다. 로돌프의 아들인 마우리치오 구찌는 그 후 6년간의 법정투쟁 끝에 구찌에 대한 지배권을 찾지만 사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그는 1993년 남은 지분을 인베스트코프에 매각하면서 구찌 가문의 경영권은 끝나게 됩니다.
사랑받는 대표 상품들
-더웹: 세 가지 컬러가 조화된 GRG(그린-레드-그린), 이를 응용한 BRB(블루-레드-블루)는 1951년 이후 오랜 세월에 거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여행 가방, 재키백, 의류에도 사용되었으며, 가죽 패치워크나 프린트에도 변형되어 사용되었어요. 선이 주는 젊고 세련된 분위기로 구찌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뱀부백: 1947년 2차 세계대전으로 물자가 부족했던 시기에 알도 구찌는 돼지피혁과 일본산 대나무로 뱀부백을 탄생시킵니다
-호스빗 로퍼: 호스빗 금속 장식을 신발의 발등에 장식한 로퍼입니다. 알랭드롱이 신고 찍은 사진 때문에 더욱 유명해지게 됩니다.
-재키 오 백: GG캔버스 천에 GRG 더웹 스트립이 조화된 둥근 모서리의 숄더백으로 재클린 오나시스가 자주 들어서 재키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당대 유명 여배우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플로라: 로돌프 구찌가 1966년 모나코 왕자비 그레이스 켈리를 위해 스카프 디자인을 요청하게 되면서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 열매, 곤충이 어우러진 플로라가 탄생하게 됩니다.
구찌에 대한 감상
구찌는 고급스럽고 현대적이면서도 나름의 독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담하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을 내포하고 있고, 장식적인 디테일은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 매력이 있지요. 명품은 품질의 수준과 내구성으로 당연한 신뢰성을 주지만 그것을 뒤로하고 우리는 역사와 전통을 스토리로 엮을 때 거기에 마음을 연결하는 것 같습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구매하는 자부심이라고 할까요? 구찌 가문의 대물림은 끝났지만 브랜드를 이끄는 수장들에 의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거듭 성장할 것을 믿어봅니다.